막연한 두려움
시작되었으니
무심한 시간 흘러가면
곧 그 끝에 닿게 되겠지

잘 산다고 태평
못 살아도 평안함
누릴 것 다 누리고 살지만
갑자기 부르면 곧 떠나야 하는 것을

모든 운동력이 일제히 멈추는 거야
이후에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반전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지
사랑에 색깔이 있다면
총천연색이 아닐까

어떤 색은 진하고
다른 색깔은 옅은
엎치고 덧칠해서 이룬 조화
누군가 이미 낸 길이라도
새롭게 내는 길
모양은 같아 보여도 다른 창조의 세계

한 걸음을 내딛는다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작
내 힘과 노력으로는 다 갈 수 없는 길

어느 누가 사실 앞에 자유로울까
내리쬐던 빛살이 어둠 되는 찰나
살아있다는 자각도 잠깐
나 돌아보는 가쁜 숨 몰아쉬는 때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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